(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KCC건설이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KCC건설은 3년 만기로 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에 나섰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제시한 5bp 밑으로는 총 15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150억원어치의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다만, 수요예측 직후 들어온 추가 주문을 감안하면 추가 청약에서 나머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과는 기관투자자들이 AA급에 몰리면서 A급 기업은 회사채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다.

앞서, 지난달 1천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실시한 두산중공업(신용등급 A-)도 650억원 주문 확보에 그쳤다.

이에 더해 KCC건설의 민간 건축사업 확대로 사업 안정성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점도 수요예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KCC건설은 계열 및 관급 공사의 매출비중은 줄이고, 주택을 포함한 민간 건축사업의 비중을 확대시킨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관급 공사의 낮은 채산성과 자체 분양사업인 영종하늘도시 스위첸의 높은 원가율이 수익성 개선에 제약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잔여 공사물량의 평균 예정원가율과 최근 계열공사 수주확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2016년 수준의 수익성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채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크레디트 이슈가 있는 상황이어서 기관주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며 "고금리 전략을 통해 리테일에서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CC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23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500억원의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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