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7일 "대형 시중은행들이 급격히 점포를 줄일 경우 금융 공공성에 위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이 한국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폐쇄 사례를 들어 질문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하반기 국내 소비자 점포 126개 가운데 90개를 폐쇄했다.

최 원장은 "씨티은행이 100개 정도의 지점을 줄이는 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일 대형 시중은행들이 이런 규모로 줄인다면 공공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시중은행의 폐쇄된 점포 수는 1천480개, 올해 연말까지 폐쇄예정인 118개를 합하면 연말까지 1천598개가 사라질 예정이다.

유 의원은 "대대적인 지점폐쇄를 단행한 씨티은행은 점포 생산성이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라며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증가를 이유로 수익에 도움이 안 되는 일반 고객을 밀어내는 게 점포 폐쇄"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 원장은 "최근 은행의 점포 축소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 스스로 추진하는 경영전략 일환으로 당국이 직접 개입하긴 어렵다"면서도 "은행은 공공성이 매우 큰 분야이기 때문에 점검하고 공익 차원에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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