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70원 오른 1,1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 등으로 강세로 출발한 후 위안화 약세와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 여파로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 고공행진에도 1,120원대 저점 결제수요와 롱플레이가 달러화 하단을 떠받쳤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6.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의식되는 가운데 아시아통화가 얼마나 약세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딜러들은 언급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고, RBA의사록에서 호주달러 강세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 아시아통화 약세 구도가 나타났다"며 "미 환율보고서 등의 이슈도 있겠지만 당분간 미 달러 강세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미 달러 강세에 주목했다"며 "달러-원 1,120원대는 추격 매도에 들어가기 어려운 레벨이고, 나머지 통화도 갈피를 못 잡아 포지션 플레이를 크게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자금이 장중 유입되더라도 크게 나오지 않으면서 달러화 하락 폭이 별로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1.80원 오른 1,129.60원에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개편안이 올해 안으로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부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뜻을 내비치면서 미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개장 직후 1,130원 선으로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연동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전장대비 0.0044위안 오른 6.5883위안에 고시했다.

중국의 제19차 당 대회에서 환율개혁안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위안화 흐름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달러화 1,13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했다.

장중 프랭클린템플턴펀드의 채권 매수와 관련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날 달러화는 1,129.20원에 저점을, 1,132.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1.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7억8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7% 오른 2,484.3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40억 원 어치 순매도를 보인 반면, 코스닥에서 1천693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2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4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3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24원, 고점은 171.6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4억3천9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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