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차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성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6.80달러(1.3%) 하락한 1,286.2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약 4주 만에 최대 일간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성향의 차기 의장을 지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차기 의장 후보이자 매파성향을 보이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금가격에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

금은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또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금시장에는 악재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연료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힘입어 15개월래 가장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의 0.7%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을 웃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계절 조정이 반영되지 않는다.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9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4.5% 올랐다.

석유를 제외한 9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대비로는 1.3% 상승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년 대비 1.4%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는 2%다. 거의 5년 이상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9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비로는 2.9% 상승했다.

지난 9월 미국 산업생산은 허리케인 악영향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에는 6개월간 상승세 이후 첫 하락한 바 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10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도 허리케인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반등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64에서 68로 올랐다. 이는 지난 5월의 69 이후 최고치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는 65였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댈러스 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에세이를 통해 "앞으로 진행되는 연준의 회의에서 완화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률 목표를 향한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증거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플란 총재는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진전의 증거를 보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통화 완화정책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과정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 정책 결정 투표위원이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6% 상승한 93.61에 움직였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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