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0.9bp 내린 2.300%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8bp 높은 1.550%에서 움직였다. 10년래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낮은 2.803%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9월 수입물가가 15개월래 최고치를 보인 영향으로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주말 동안 나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물가 부진 무시 발언에 내렸다.
또 전일 오후 늦게 차기 연준 의장 후보와 관련해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보도가 이날 오전 국채수익률과 달러를 모두 부양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한때 2.338%까지 올랐다.
테일러 교수가 만든 준칙을 적용하면 기준금리 수준이 현재보다 3배나 높아야 한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는 "테일러의 과거 발언과 그가 만든 규칙에 따르면 금리가 상당히 더 인상돼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려되는 후보 중에서 더 매파적인 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연준은 상품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 측정하기 위해서 수입물가를 관찰한다고 설명했다.
펜 무츄얼 자산운용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나온 경제지표는 "경제가 잘 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다"며 "우리는 가격 압력이 조금 높아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4.2% 반영했다가 오후 들어 91.7%로 낮췄다. 전일에는 88%, 한 달 전에는 52%였다.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연료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힘입어 15개월래 가장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의 0.7%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을 웃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계절 조정이 반영되지 않는다.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9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4.5% 올랐다. 석유를 제외한 9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대비로는 1.3% 상승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년 대비 1.4%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는 2%다. 거의 5년 이상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9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비 2.9% 올랐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경제학자는 "달러가 의미 있게 물가를 끌어올리려면 더 떨어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미국 산업생산이 허리케인 악영향에서 벗어나 반등했지만, 국채가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에는 6개월간 상승세 이후 첫 하락한 바 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연준은 허리케인이 9월에 0.25%포인트 산업생산 증가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9월 제조업생산은 0.1% 올랐다. 9월 광산부문 생산은 전월비 0.4% 상승했다. 9월 유틸리티는 전월비 1.5% 높아졌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9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오른 76.0%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6.3%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8월 산업생산은 애초 전월비 0.9% 감소가 0.7%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8월 설비가동률은 애초 76.1%에서 75.8%로 하향 수정됐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슨은 "지난 두달간 허리케인에 의해 산업생산 지표가 왜곡됐다"며 "그래서 기저의 흐름에 대해서 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는 "세계 무역과 성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는 여전히 올해 초의 고점에서 상당히 낮다"며 "미 제조업 장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10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허리케인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반등했지만 국채가는 낙폭을 거의 다 줄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64에서 68로 올랐다. 이는 지난 5월의 69 이후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65였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NHAB 회장인 그레인저 맥도널드는 "10월 지표는 건축업자들이 허리케인 충격에서 회복한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건자재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과 같은 허리케인의 장기 영향을 유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목재 가격은 허리케인 '하비' 등이 몰아쳤던 8월 말 대비 21% 급등했다. 게다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6천 채 이상의 구조물을 파괴해, 목재값과 노동력 부족을 더 심화시킬 여지가 있다.
NAH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에츠는 "기존 주택의 재고 부족과 가구 수의 증가 때문에 신규 주택시장은 앞으로 완만한 정도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 정책 결정 투표위원이다.
이날 영국 의회에서 증언한 영국 중앙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11월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고, 전에 없이 강하게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유럽연합(EU)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이슈가 계속 시선을 끄는 가운데 소폭 반등했다.
전략가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임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 시장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인사가 오면 연준이 기존과 다른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 의장 후보를 다섯 명으로 추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인사 시기를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11월 3일 전으로 발표했다.
후보 다섯은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웰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테일러 교수다.
오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을 인터뷰할 예정이며 이로써 모든 후보와의 면접을 마치게 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테일러 교수는 새로운 시장의 선호 인사이고, 이는 결국 달러를 지지하고 국채수익률을 크게 높여왔다"며 "이는 테일러 준칙을 통화정책에 적용할 때 대해서 시장이 고려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주크스는 "물가 압력은 조성되고 있고, 최근의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곧 소비자물가에도 속도가 붙는 것을 볼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저가매수가 나타났지만, 다음 연준 의장에 관한 시장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테일러 교수가 선임될 것이라는 소문의 근거가 약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밀스타인은 "아직 진짜 공감대가 없다는 점에서 그 소문에 대해서 반대하는 거래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CNBC는 美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파웰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이 될 확률이 35%로 가장 높으며 옐런이 22%로 그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월가 실물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17일 이뤄진 조사에도 파웰이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전망됐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교체가 불가피하다면, 옐런 후임으로 파월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매파 성향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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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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