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대유그룹은 지난달 29일 계열 가전회사인 대유위니아를 통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대부분 해외 전략적 투자자(SI)인 가운데 국내 회사로는 대유위니아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유그룹과 유럽 가전사 등 총 4~5개 정도 기업이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유그룹은 과거부터 동부대우전자에 관심이 있었다.

대유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 위주의 다소 단조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싶어 했다.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딤채 판매의 계절적인 특성 때문에 대유위니아는 1분기와 2분기 적자, 3분기 흑자 전환, 4분기 대규모 흑자라는 특이한 수익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상 겨울에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박영우 회장은 대유그룹 핵심 직원과 대유위니아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내수에서 강점을 지닌 대유위니아가 해외까지 거머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8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한 마디로 대유그룹 입장에서 기존의 단순한 사업구조 탈피와 글로벌 성장전략을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매물이라는 것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대유위니아를 3대 가전사로 도약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실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대유위니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38억원 수준이다. 이는 동부대우전자 몸값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에 대유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지분 유동화 등으로 대유위니아를 측면 지원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재무적 투자자(FI)도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은 지분 45.8%를 보유한 FI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시작됐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2천726억원에 동부대우전자를 품기 위해 FI로부터 1천346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FI에 순자산 1천800억원을 유지하고, 내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다. FI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결국 드래그-얼롱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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