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하반기 미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은 환율조작국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종합무역법상 환율조작국 또는 교역촉진법상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없었으며,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독일, 스위스 등 5개국이 교역촉진법상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미 재무부는 원화가 달러화보다 완만하게 절상되는 상황에서도 당국이 순매수 개입 규모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연기금들은 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해 기존의 환헤지 축소 전략을 추진하는데 부담을 덜었다.
환율 변수를 포함한 기존의 자산배분 전략을 수정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원화 약세 추세에 따른 환 이득을 추가로 거둘 수 있게 돼서다.
만약 한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됐다면 수출액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서 원화 강세로 단기적으로 시장이 돌아서 연기금이 환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원화 기준 수익률은 12.34%로, 달러 기준 수익률 8.95%보다 3.39%포인트 높았다.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금 포트폴리오 전체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환헤지 비율을 축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해외주식과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2009년 환헤지 비율 50%에서 2014년 0%로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해외채권은 2018년 0% 환헤지를 목표로 계속해서 환헤지 비율을 줄이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환헤지 금액은 146억 달러로, 헤지 비율은 올해 4월 81.2%에서 7월 70.7%까지 줄었다.
사학연금도 환헤지 비용 절감과 장기 수익률 관점에서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에서도 환헤지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해외주식 환헤지 비율을 50% 수준에서 0%까지 낮추며, 해외 대체투자 환헤지 비율은 올해 상반기 24%에서 환 노출을 확대한다.
연기금 관계자는 "FX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로 환헤지에 따른 효용이 줄고, 환헤지를 하려면 전문 인력도 많이 필요해 연기금들이 환 노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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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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