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장순환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면서 환율 불확실성이 낮아져 보험사의 해외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독일, 스위스 등 5개국이 관찰대상국에 분류됐다.

환율조작국 리스크를 벗어나면서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보험사들도 환 헤지에 대한 우려를 한시름을 놓게 됐다.

국내 보험사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85조9천17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0.7%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환 헤지 등의 비용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아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해외 관련 투자를 할 때 환 헤지가 기본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겠지만, 시장의 우려가 사라진 것은 자산운용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해외채권을 매수한 후 1년 미만으로 환 헤지할 경우에도 헤지 대상 채권의 전체 듀레이션을 인정하는 등 해외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다만, 환율 이슈보다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해외투자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서 해외투자를 더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

대형 생보사의 자산운용 관계자는 "환 이슈보다는 금리가 해외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며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장기 해외채권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폭이 좁아지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국고채 30년물은 미국이 2.8%로 한국 2.4% 내외보다 높지만,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환 헤지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 차가 좁아지면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주로 장기투자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또 투자비율도 낮다"며 "파생은 미래금리를 보기 때문에 스팟 이슈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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