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해상이 장마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를 이어가며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8월 순이익은 38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8월 순이익이 7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일반적으로 7월과 8월은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시기이지만 경쟁사와 달리 현대해상은 손해율 개선세를 유지했다.

8월 전체 손해율은 전년동기대비 2.0%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전년동기대비 3.9%포인트, 장기위험보험의 손해율은 5.9%포인트 감소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손해율은 주요 손해보험 3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 손해율이 모두 개선됐다"며 "상품 경쟁력을 방증하는 것으로 전월에 이어 장기위험손해율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전체 손해율은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화재의 8월 손해율은 83.5%로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포인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5%포인트 올랐다.

작년까지도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 경쟁사 대비 자동차보험 및 장기위험보험 손해율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올해에는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영업이익 역시 운용자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투자이익률 또한 0.1%포인트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1.8%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운용자산 증가 효과는 지속할 것으로 보여 투자 영업부문의 안정적인 증익이 기대되고 있다.

8월 사업비율은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보장성 신계약이 성장하면서 감가상각비가 발생했고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주요인이 됐다. 이에 합산비율은 103.6%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의 영업효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해 계산하고 합산비율이 100% 미만인 것은 보험사가 보험영업을 통해 이익을 봤다는 뜻이다.

또한, 8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20.6%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8월 중 시행된 자동차 보험료율 인하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지난 8월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업무용 차량의 자동차보험료를 1.5%씩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신정부의 요율 압박 우려에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며 "과거와 같은 요율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손해율 개선 효과로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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