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손해보험협회장도 '관(官)' 출신이 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을 정하고 내달 중순께 단독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손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도 오는 23일에 2차 회의, 26일에 3차 회의를 열고 이달 말 총회를 개최해 선임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손보협회장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창록 전 총재는 행정고시 13회로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관리관 등을 역임한 뒤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엔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경제관료를 거쳐 산은 총재를 지내며 은행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지만, 새 정부의 코드 인사로 비칠 수 있는 점이 부담이다.

은행연합회장이 관 출신으로 사실상 기울어지면서 손보협회장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 민간에서는 삼성화재 사장 출신인 지대섭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관에서는 금융감독원 출신인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관 출신으로 기울면서 유관우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관우 고문은 보험감독원을 시작으로 금융감독원 상품계리실장과 보험감독국장, 기획조정국장을 거쳐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진영욱 전 사장은 행시 16회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내고 한화증권 사장과 한화손보 부회장 및 한국투자공사 사장,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지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관 출신이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손보협회장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 올드보이(OB)들이 후보군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수창 생보협회장의 후임 인선 절차는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다. 차기 손보협회장이 선출되면 생보협회장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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