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임 또는 파월 지명 시, 美 국채 5년물 매수-30년물 처분 바람직"

"매파인 워시 또는 테일러 지명 시, 장기물 매입-단기물 매도가 정공법"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내달 초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관측되는 상황에서 재닛 옐런 의장 연임 여부와 맞물려 `매파-비둘기파' 기조 향방에 대한 채권시장 관측도 분분하다고 마켓워치가18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옐런의 내년 2월 1차 임기 종료 후의 후임자가 어떤 성향을 보이느냐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도 경우 수에 대비해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비둘기로 분류되는 옐런의 연임이나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지명, 그리고 매파 진영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나 존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자리를 꿰차는 경우의 대처가 달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만기 2년 물을 비롯한 美 국채 단기물이 특히 금리 추이에 민감함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매파 신임 의장의 경우 단기물 매도가 필요하지만, 비둘기가 눌러앉으면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비둘기파 옐런 연임 혹은 파월 지명 때 대처법

마켓워치는 트럼프가 연준 정책의 지속성을 고려해 옐런 연임을 택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M&G 인베스트먼트의 짐 레비스 머니 매니저는 "옐런이 (5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가장 비둘기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트럼프가 경기 회복 지속을 원한다면 옐런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트럼프가 매파 의장을 원할 것이란 관측 등에 따라 지난달 초 상승한 美 국채 수익률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시장이 채권 매입 쪽으로 선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크레디 스위스 보고서(프라빈 코라파티가 작성 주도)는 "트럼프가 그간 장고한 것 등을 고려하면, 후임자가 더 메인 스트림(더 비둘기란 의미)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다"면서 "그렇다면 9월 이후 이어져 온 채권 시황 역전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이런 관점에서는 美 국채 5년물은 매수하고 30년물은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빨리 떨어지는 '불 스티프너(bull steepener)'를 상기시켰다.



▲ 매파 워시 또는 테일러 지명 때 대처법

월가 규제 강화론자인 옐런에 비해 느슨한 규제를 선호하는 공화당원 워시가 지명될 가능성도 크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트럼프가 워시를 택할 경우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플래트너(bear flattener)' 국면이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 상황에서는 장기물 매입-단기물 매도가 바람직한 투자 기법으로 지적됐다.

노무라의 조지 콘클라베스 美 금리 전략 헤드는 "워시가 지명되면 베어 플래트닝 모드에서 美 금리가 계속 상승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포트 글로벌 시큐리티스의 국채 거래 책임자 톰 디 갈로마는 만약 워시보다 더 매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테일러가 지명된다면 시황이 더욱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갈로마는 테일러가 양적 완화 자체를 비판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가 연준 수장에 오른다면 단기물 수익률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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