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현금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과 가맹점 갑질 논란으로 그룹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MP그룹은 유형자산과 금융자산 등을 처분하고 단기차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 MP그룹 영업현금흐름 적자…'갑질 논란'에 직격탄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14년 흑자(2억원)를 기록한 뒤 2015년 마이너스(-) 50억원 지난해 -31억원, 올 상반기 -33억원를 기록했다. MP그룹이 2014년 이후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갑질 논란' 등으로 MP그룹 실적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우현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경비원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또 정 전 회장은 지난 6월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결국, 지난 7월 그는 탈퇴한 가맹점주에게 보복을 가하고 총 150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MP그룹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다. 실제 MP그룹 영업이익은 2014년 14억원, 2015년 -48억원, 지난해 5억원, 올 상반기 7천만원이다.

당기순손익도 악화되고 있다. MP그룹은 2014년 순이익(4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 -33억원, 지난해 -21억원, 올 상반기 -22억원을 기록했다.

◇ MP그룹, 금융자산 처분 등으로 자금조달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MP그룹은 최근 유형자산과 금융자산 등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MP그룹은 유형자산과 기타비유동자산을 매각해 각각 4억원, 2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상반기 MP그룹이 유형자산과 기타비유동자산을 내다팔아 조달한 자금은 각각 1천391만원, 0원이다.

금융자산도 처분해 현금을 만들고 있다. 올 상반기 MP그룹은 단기금융상품과 단기매매금융자산을 내다 팔아 각각 176억원, 14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MP그룹이 처분한 단기금융상품과 단기매매금융자산 규모는 각각 10억원, 8억원이다.

특히 MP그룹은 금융자산을 매각하는 동시에 금융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자 금융자산 처분과 매각을 반복해 영업외수익을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MP그룹은 단기금융상품 142억원, 매도가능금융자산 20억원, 단기매매금융자산 14억원을 취득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 갑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어려움을 겪은 뒤 금융자산을 대거 늘려 자금을 운용한 사례가 있다"며 "MP그룹도 '갑질 논란' 등으로 현금창출력 저하에 시달리면서 금융자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P그룹은 최근 들어 단기차입을 늘리며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MP그룹이 2014년 단기 차입한 규모는 48만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979억원, 669억원을 단기로 차입했다. 올 상반기에도 단기차입금 55억원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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