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시장 참가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물가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 미 국채 장단기물 금리차가 좁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1.542%에서 1.550%로 상승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09%에서 2.300%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국채를 내다팔고 장기물을 사들이면서 5년물 국채 금리와 30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헤드는 매파 연준과 제한된 물가 상승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상이한 시각이 단기물과 장기물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는 드문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단기 국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점과 차기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예상에 단기 국채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장기 국채 금리는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지난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2.338%까지 올랐지만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펜뮤추얼애셋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증시에 대한 부담에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헤지로 장기채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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