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어떤 인물이 지명될 것인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임명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폴리티코의 벤 화이트 수석 경제 기자는 17일(미국시간) CNBC 기고에서 "누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것인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는 것"이라며 "그래도 알아내지 못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누구를 지명할지 모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차기 의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와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고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나란히 뒤를 잇고 있다"고 평가했다.

콘 위원장은 '샬러츠빌 유혈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해 사실상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고 화이트는 설명했다.

그는 또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워시 전 이사의 나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며 "현재 47세로 임명될 경우 연준 역사상 최연소 의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많은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도박사들 사이에서 테일러 교수가 워시 전 이사보다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라고 전했다.

워시 전 이사를 의장으로 앉히고 테일러 교수나 파월 이사를 부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나 이들이 연준 2인자 자리에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워시 전 이사도 분명 부의장 자리는 고사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아울러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급락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매파' 성향의 테일러 교수를 임명하길 진심으로 원하는지 의문"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현상유지를 바라고 트럼프 대통령도 증시 랠리가 계속되길 바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이 연임하게 되면 세제 개혁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상원 의원들에게 점수를 딸 것이라며 보수 언론과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비판은 거세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화이트는 일단 옐런 의장이 지명되면 상원 인준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점을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 하는 본능이 있으므로 순순히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화이트는 "옐런 의장의 연임 확률은 25%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여러 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라 차기 의장을 가늠하기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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