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4분기에 모바일 D램 가격이 최대 15% 오르는 등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공급 부족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D램 제조업체가 캐파를 늘리기 보다 공정과 장비 등의 고도화를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어, 내년에도 D램 시장의 빡빡한 수급 여건은 계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러한 D램 시장 호황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호실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8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분기에 모바일 D램 가격은 10~1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수기를 맞기 때문으로 서버 D램이나 PC D램 등 다른 응용처의 D램 가격 상승폭을 훨씬 뛰어넘을 공산이 크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에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이 전체 생산 캐파에 제한적인 기여만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D램 제조업체들이 현존하는 팹의 공정을 최적화하고 차세대 제조장비를 주로 배치하면서 생산을 늘릴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업체는 대규모 캐파 확대 프로젝트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대부분 기간 동안 모든 D램 응용처에 대한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버 D램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T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이다.

D램 업체들이 서버 제품의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는 모바일 D램의 가격과 출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램 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를 보면 IT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에 D램 공급 제약은 다소 완화할 수 있어 올해 4분기보다는 수급이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시장 수요에 충격을 줄 정도로 계절성이 영향을 미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분기에 D램 계약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업체들은 올해 채용하는 D램의 메모리를 늘리려고 했으나 모바일 D램 가격이 높아지면서 메모리 채용량을 크게 높이지 못했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D램 메모리는 4GB나 6GB(LPDDR4X)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은 3GB D램이 가장 높은 사양이다.

D램 익스체인지는 프리미엄이나 이보다 약간 낮은 가격대의 스마트폰의 메모리용량은 높아지지 않겠지만, 내년에 나올 낮은 가격대 스마트폰의 D램 메모리 채용량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각각 58.4%, 23.9%를 나타내 합계 점유율만 8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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