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주로 직접투자를 통해 일본 전범 기업 투자를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안산단원구갑)이 18일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천300억 원 규모였던 전범 기업 직접투자가 2016년 5천700억 원으로 147.8% 급증했다. 위탁투자는 16.9% 늘었다.





해마다 지적되는 국민연금의 전범 기업 투자는 2014년 7천600억 원에서 2016년 1조1천900억 원으로 약 56.5%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전범 기업 투자가 기금운용지침의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전범 기업이 일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시가총액의 20%에 달해 현실적으로 운용사들에 일일이 특정 기업의 투자 여부를 지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의 전범 기업 투자 증가가 위탁운용사 때문이 아니라 직접투자 때문이라는 사실이 이번 자료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전범 기업들로는 군함도 강제노역으로 알려진 미쓰비시 계열사, 태평양 전쟁 당시 전투기 잠수함 등을 생산했던 가와사키 중공업,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며 논란을 빚은 신일철주금 등이 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이 직접 소매를 걷어 전범 기업에 투자하는 형세다"며 "최소한 A급 전범 기업 투자라도 제한하는 것이 국민연금이 취해야 할 자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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