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매파로 평가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되더라도 자신이 만든 '테일러 준칙'을 채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가이 스티어, 브라이언 힐러드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테일러 교수가 근원 인플레이션이 2% 아래에서 머무는 상황에서 매파적 방향을 수용하도록 다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두 연구원은 "알다시피 FOMC 안에서는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빈약한 데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책 방향이 매파적으로 전환한다면 달러화 강세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런 우려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연구원은 또 "테일러는 인플레이션을 신경 쓴다"고 지적한 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012년 초 이후 2% 목표를 밑돌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상기시켰다.

이는 테일러 교수 본인도 낮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테일러 준칙대로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SG는 실질중립금리는 2%이고 완전고용 실업률(NAIRU)은 4%라는 가정하에서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면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는 대략 3%가 돼야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FFR의 목표 범위 1~1.2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의 기본 모델로 활용하는 테일러 준칙은 잠재성장률과 실제성장률의 차이, 실제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목표 간 차이 등을 고려해 적정금리를 산출한다.

테일러 교수는 지난주 면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을 받고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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