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선 부근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60원 하락한 1,12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개장 직전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 상태를 유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폭 하락한 채 출발했다.

장초반 1,131원선에서 1,120원대 후반으로 하락폭을 키우다 1,131.80원으로 반등했으나 다시 좁은 레인지장세를 이어갔다.

포지션플레이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하루 거래량은 50억달러를 간신히 넘었다.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1,130원선에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환율보고서는 예상한 대로여서 시장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1,130원대에서 아직 무거운 느낌이 있는데 그럼에도 포지션플레이는 거의 나오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조정으로 달러화가 하락했는데 위아래 레인지가 1.00원 남짓에 그쳤고, 거래량도 50억달러에 턱걸이 할 정도로 거래가 부진했다"며 "1,130원선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으나 금통위 등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NDF환율이 1,130원선으로 올랐지만 위로 갈지 얼마나 갈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1.50원 하락한 1,131.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1,12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아 시장참가자들의 리스크심리가 누그러졌다.

미 재무부는 "한국 외환당국이 원화가 달러 대비 절상될 때도 시장 개입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환율보고서에 외환시장이 크게 민감했던 상황이 아니어서 환율변동폭은 제한됐다.

달러화 1,130원선 부근에서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던 환율은 달러-위안 고시환율(CNY)에 연동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08위안 오른 6.5991위안에 고시했다.

코스피는 장중에 처음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2,490선을 찍고 내려오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역내 수급은 별다른 쏠림 없이 1,130원선 부근에서 균형을 이루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1,129.00원에 저점을, 1,131.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0억5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루 거래량은 지난 8월21일 48억4천200만달러 이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6% 하락한 2,482.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66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3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9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83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은 170.83원, 고점은 171.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5억2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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