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곡선, 금융위기 직전 수준.."저인플레가 아닌 연준 정책이 문제"

린제이 "아직은 곡선 역전 걱정할 때 아냐"..스트래트가스 "역전과 증시 조정에 시차"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다우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23,000을 돌파하는 등 美 증시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 수익률 곡선은 또 다른 침체와 시장 조정을 예고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CNBC가 19일 새벽(한국시각) 보도했다.

CNBC는 美 국채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를 반영하는 수익률 곡선이 이번 주 0.75%포인트로,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좁혀졌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인포르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아데어 수석 거시 전략가는 "분명히 시장에 대한 어떤 형태의 신호"라면서 "수익률 곡선이 (이처럼) 평평할 때는 (저)인플레가 문제가 아니라 연준이 전단에서 뭔가를 (잘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아데어는 그러면서 "(수익률 곡선이 너무 평평해지는 것은) 그간의 사례로 볼 때 경기 둔화 혹은 침체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최근 확산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유망주로 급부상한 것으로 관측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점도 지적했다.

아데어는 "연준 금리 인상이 가속화가 정책 오류일 수 있음을, 지금의 수익률 곡선이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BOAML)가 갓 결과를 발표한 10월 펀드 매니저 조사에서도 시장이 걱정하는 가장 큰 위협이 연준의 정책 오류 가능성으로 제시됐음을 상기시켰다.

린제이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단기채 수익률이 장기채를 웃도는 수익률 곡선 역전을 우려한다면서 "그간의 사례를 보면 과다하게 평평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서 침체가 초래되곤 했다"고 강조했다.

부크바르는 그러나 "아직은 역전까지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더블라인 캐피털 운용자 제프리 건들락도 트위터에서 수익률 곡선이 이례적으로 평평해졌음을 지적하면서, 美 국채 2년물 수익률이 18일(현지시각) 1.57%로 9년 사이 최고점을 찍었음을 강조했다.

같은 시점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4%로 비교됐다.

부크바르는 "단기물에 초점이 맞춰진 연준 긴축이 궁극적으로 美 경기를 위축시키리라고 본다"면서 "지금의 수익률 곡선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증시 탄력이 이어지는 것은 (여전한) 세제 개혁 희망 탓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12월 금리 인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음을 부크바도 상기시켰다.

이 와중에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도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낮은 것이 금융 여건 완화 탓이 아니라 "향후 성장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증시를 '견제'했다.

스트래트가스의 토드 션 기술 애널리스트는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질 때의 시황을 보면 실제로 역전될 때까지는 증시가 매우 호조를 보이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의 경우 수익률 곡선 역전 영향이 증시에 가시화되기까지 시차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션은 한 예로 1977년 8월부터 1978년 8월까지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졌을 때 S&P500 지수가 7% 상승했다면서, 1978년 8월 곡선이 역전되고는 그해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지수가 약 14% 주저앉았음을 상기시켰다.

션은 시차 케이스도 소개했다.

즉, 1988년 7월부터 1989년 1월까지 평평해졌을 때 S&P 지수는 9% 올랐으며, 1989년 1월 수익률 곡선이 뒤집혔음에도 S&P 지수는 그해 9월까지는 이렇다 할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해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0%가량 조정됐으며, 1990년 7월부터 그해 10월까지 20%가 더 조정되는 혼란을 겪었음을 상기시켰다.

션은 "이처럼 사례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수익률 곡선 역전이 시장 조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지금의 상황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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