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에 주목하면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9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1엔보다 0.69엔(0.6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9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8달러보다 0.0025달러(0.2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1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05엔보다 1.10엔(0.82%)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9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810달러보다 0.00178달러(0.13%) 강해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좇아 엔화에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로 올랐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에 1.567%까지 올라,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던 전일 종가 1.550%를 웃돌았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시장 분석가는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시장의 숙고가 달러 전망을 더 밝게 하고 있다"며 "특히 재닛 옐런 현 의장보다는 더 매파적인 존 테일러 스탠포드 교수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미 국채 2년물 금리를 높이고, 달러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은행 MUFG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된다면 달러화가 5% 상승할 것이라며 "테일러 교수는 현재 연준의 계획보다 더 빠른 자산 축소를 선호하고, 이는 장기물 국채 금리를 높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앞으로 몇 년간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더 우려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연준 의장 후보를 다섯 명으로 추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인사 시기를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11월 3일 전으로 발표했다.

후보 다섯은 옐런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웰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테일러 교수다.

오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을 인터뷰한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허리케인영향으로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고, 착공허가 건수도 줄었지만 달러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미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4.7% 줄어든 112만7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착공실적은 지난 6개월 중에서 5번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8% 감소였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착공이 모두 줄었다.

올해부터 9월까지 착공실적은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8월 주택착공실적은 기존의 0.8% 감소가 0.2%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9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4.5% 감소한 121만5천 채를 보였다.

WSJ의 월가 애널리스트들 집계 결과는 5.4% 감소한 123만 채였다.

다세대주택 허가 건수는 감소했지만 단독주택은 늘었다.

올해부터 9월까지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전년보다 5% 늘었다.

판매용의 단독주택 착공이 임대용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시장과 전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상무부는 허리케인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도 주택착공 허가 활동이 정상 수준에서 크게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보합세로 출발했다가 오름폭을 소폭씩 높였다.

SEB, MUFG, 라보뱅크 등의 은행들은 이달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후에 유로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이퍼링 발표 후에) 유로존의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투자자들이 여기기 때문이다.

파운드화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상승을 하지 못한 영향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영국의 보너스를 뺀 평균 임금은 이 기간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0% 증가였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비 2.2% 올랐다.

지난 8월까지 석 달간 영국의 실업률이 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까지 석 달간 영국 실업률과 같은 수치다. 4.3%는 지난 1975년 이래 42년 만의 최저다.

IG의 크리스 보샹 수석 시장 분석가는 "파운드화 강세론자들한테 좋은 주가 아니다. 예상 수준인 첫 물가 지표는 더 상승 폭이 높기를 바랐던 사람들을 실망하게 했다"며 "이는 BOE가 금리 인상에 관해서 더 열정적이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츠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만, 만장일치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은행은 전일 영국 의회에서 치러진 BOE 총재 마크 카니, 새로운 부총재 데이브 램스덴, 또 다른 새로운 위원인 실바나 텐레이료의 증언은 금리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닐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뉴욕의 한 행사에서 세제개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더들리는 "아직 세제개편이 이루어지려면 갈 길이 멀었다"면서 "만약 우리가 법인세를 낮추고 체계를 더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단지 세금만 내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 참여한 카플란 총재 역시 "적자 증가로 인한 세제개편은 단기적 부양책이지만 이는 오히려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들리는 저물가가 놀랍지만 곧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카플란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지표를 좀 더 확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폴리티코 팟캐스트에 출연해 세제개편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증시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말 이전에 세제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점을 "절대 보장한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대니얼 카크지브 헤드는 "우리는 세제안을 너무 낮게 가격 반영하고 있지만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달러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이 스며드는 데다 지표가 호전되고 있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베이지북 발표에도 엔화에 변동하지 않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더 높였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반등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 활동이 미국 남부와 동부의 최근 허리케인 악영향에도 9월과 10월에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며 12개 지역의 경기 확장 속도는 보통보다 높음에서 보통보다 낮은 수준까지 걸쳐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건설과 제조업, 운송, 헬스케어, 서비스 등 많은 산업에서 숙련공이 부족하다며 고용 증가율이 대부분 지역에서 주춤하거나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빡빡한 상황임에도 임금 상승 압력이 보통보다 약간 낮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며 물가 압력은 보통보다 약간 낮다고 평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 주 ECB의 통화위원회 회의를 주목했다.

ECB는 다음 주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식은 채권매입 기간을 연장하지만, 규모는 한 달 600억 유로에서 200억~300억 유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전일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에 관한 가격 반영이 너무 작다며 장기적으로 중요한 위험은 "결과적으로 자산 가격의 하락 조정과 함께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 평가의 반전 가능성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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