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새내기주 중에서 최고 대박 종목에 상신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대어'와는 거리가 먼 중소형주이지만, 주가가 고공행진 하며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도 신바람이 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주관사를 맡은 상신전자[263810]가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중에서 공모가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상장한 40여개 종목 중 절반가량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와 하나머티리얼즈 단 두 개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상신전자는 지난 16일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80%에 달했다.

상신전자의 '대박'에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도 신바람이 났다. 공모 규모가 100억원 미만인 '마이크로딜'이어서 절대적인 수수료가 큰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호재가 상당하다.

업계에서는 주관사 의무 인수분에서 발생하는 평가이익이 날로 커지고 있고, 우량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는 점만으로도 수혜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상신전자의 돌풍은 수요예측 단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600대 1을 넘어섰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천대 1에 달했다.

수요예측 결과 희망 공모가 밴드의 상단인 1만3천300원에 신청 물량이 몰렸고, 밴드 상단을 초과한 물량도 40%에 달해 높은 인기를 방증했다. 최종적으로 한 주당 발행가액은 1만3천3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가 높아지며 공모 규모도 당초보다 늘어난 93억1천만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액이 늘어남에 따라 미래에셋대우가 받게 된 수수료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다. 본래 인수 수수료는 3억3천만원 수준이었으나 3억8천만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0%의 청약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기관 배정물량인 70억원의 1.0%의 수수료로 챙길 수 있었다.

의무 인수분에서 발생한 주식 평가이익 이것보다 훨씬 더 쏠쏠했다. 미래에셋은 2만1천주를 공모가에 인수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8천만원이다.

연이은 상한가에 미래에셋이 보유한 2만1천주의 가치는 3일 만에 7억8천만원으로 늘어났다. 평가이익만 5억원에 달해 수수료 수익보다 더 짭짤했다.

될 성싶은 떡잎을 알아본 것은 미래에셋뿐만이 아니다. 상장에 앞서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NHN인베스트먼트 등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코너스톤은 지난 4월 이 회사의 주식을 한 주당 1만2천500원에 16만주, 2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공모 과정에서 보유 지분은 소폭 늘었고 평가이익은 4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신전자는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실을 보유한 알짜 기업으로 기관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청약 과정에서 허수 지원도 많지 않아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결정됐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유사 동종업체 대비 할인된 가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미리 지분 투자에 나선 운용사의 경우 현재 수익률이 200%인데 이보다 높은 수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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