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해까지 헤지펀드 수익률 악화로 면을 구겼던 브레인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이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이들 운용사는 올해 들어 20%대 이상의 수익을 내며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의 에버그린이벤트드리븐 펀드 1호는 올해 들어 25.5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2호와 3호 펀드도 각각 23.48%와 22.89%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10%대였다.

대신운용은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와 분기 실적을 하나의 이벤트로 판단하고 이에 집중해서 투자했다. 다소 호흡이 짧은 주식 롱 펀드처럼 운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김용태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 본부장은 "기업에 대한 연구, 펀더멘털 위주의 투자 등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 유효했다"며 "과거에는 스팩(SPAC) 합병 등의 이벤트에 주목했으나 올해는 기업 지배구조나 실적 등의 변수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최하위권이었던 브레인자산운용도 올해는 수익률 상위 5% 안에 들었다.

브레인운용의 백두 펀드는 연초 이후 24.46%, 태백과 한라 펀드는 각각 21.90%와 21.0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김태준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이익 모멘텀이 가장 시장을 주도했다"며 "이에 기업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주도 산업군인 반도체, IT, 은행, 철강, 정유 등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4차 산업국 포트포트폴리오도 구성했다"며 "2분기 이후 두드러진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수익률 상위 운용사에서는 트리니티자산운용(83.72%), 브로스자산운용(57.70%), 수림자산운용(52.81%) 등이 1~3위를 거머쥐었다.

한 헤지펀드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연중 강세장이었기 때문에 펀더멘털 롱 전략에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킨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았다"며 "중·소형주나 롱숏,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다소 어려웠던 시장이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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