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 연설은 개방·개혁보다 정부의 주도권에 더 중점을 뒀다고 평했다.

WSJ은 시 주석이 세 시간이 넘는 연설을 통해 '당 먼저, 개혁은 그 후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18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의 연설은 서비스 업종의 개방 등 시장 기반 개혁안을 포함하긴 했지만, 정부 주도 이니셔티브에 훨씬 집중돼 있었다.

시 주석은 이날 국유기업 개혁과 생산력 과잉 해소 등 정부 주도 이니셔티브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거대 국유기업에 민간 자본을 투입해 국유기업의 생산성을 개선하려는 혼합소유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중국의 혼합소유제는 민간 기업이 지배 지분 없이 국유기업에 재정적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혼합소유제의 작동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간 기업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국유기업에 자본을 투자해도 지배 지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WSJ은 이어 혼합소유제는 사실상 민간 기업이 개혁을 통해 얻은 이득을 국유기업이 환수하는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WSJ은 시 주석이 "개혁 심화의 목적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심화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시 주석이 뜻한 개혁은 국가 주도 경제의 근간을 강화하는 것이지, 이를 해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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