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달 미국과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고조되면서 일부 헤지펀드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몇 달 간 헤지펀드들은 달러와 파운드, 국채 금리의 꾸준한 하락세에 이익을 얻고자 했지만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시사로 자산들이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손실을 입었다.

WSJ은 펀드들이 이달 들어 실적을 일부 회복하긴 했으나 9월의 충격이 올해 전체 운용 성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물가 상승세와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 향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보여준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브라질 태생의 퀀트 전문가 레다 브라다가 운용하는 블루트렌드 펀드는 지난 달 4.7% 손실을 기록햇다. 10월 첫 주에는 1%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6% 손실을 기록 중이다.

런던에 소재한 어스펙트캐피털의 '다각화 펀드'는 지난달 4.4%의 손실을 기록했다. 10월 초에 2.6%의 수익률을 냈으나 올해 전체로는 역시 2.1% 손실을 기록 중이다.

맨그룹의 AHL 다각화 펀드는 5.7%의 손실을 기록했다가 이달 들어 약 절반 만회했다. 세계 주요 퀀트 헤지펀드 회사인 윈톤캐피털은 지난달 주력펀드에서 2.1%의 손실을 기록했다.

애버딘에셋매니지먼트의 러셀 발로우 헤지펀드 헤드는 9월이 퀀트 헤지펀드에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기물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컸다"고 전했다.

또 WSJ은 퀀트 헤지펀드들이 추종하는 시장 트렌드가 올해 오래 지속하지 않으면서 펀드들의 운용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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