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을 기다라면서 횡보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있었을 가능성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 상승한 1,131.90원에 거래됐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달러 강세 흐름이 반영된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마감가 수준 대비 소폭 높은 수준에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보다 매파적으로 평가받는 존 테일러 스탠포드 교수가 차지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을 받았다.

다만, 그동안 역외 위안화(CNH)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으로 관심사가 옮겨갔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빨라지게 되고, 이는 원화 강세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11시에 나온 중국의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은 큰 특징이 없다는 이유로 달러-원 환율에 별다른 재료가 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00억 원대 주식을 매수 중이고,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9.00~1,13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호주 지표가 나온 뒤 한번 달러 매도세가 나왔지만, 이후 역외 투자자의 비드(매수세)가 유입됐다"며 "그러다가 다시 숏커버로 올라와서 1,131원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수의견을 염두에 둔 포지션 플레이는 많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주는 수급 물량도 많지 않고, 마치 연말처럼 거래가 부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은행 딜러는 "크게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없다"며 "한은 총재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뉴욕 NDF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10원 오른 1,132.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에 1,132.30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호주 고용지표 호조로 1,130.80원으로 밀렸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도 크게 환율 변동성이 확대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소수 의견을 횡보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엔 오른 112.9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4달러 오른 1.180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6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63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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