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에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원희 국민연금 이사장 직무대행은 국민연금이 국민에게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며 국민연금을 대표해 사과했다.

이 직무대행은 19일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이 국민이 우려하는 일의 중심에 있었다"며 "일정 부분 설명 못 한 게 있다고 해도 공단 직원을 대표해 송구스럽고 사죄를 드리고 싶고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뢰제고위원회를 마련하는 등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올해 30주년 창립기념일에 대국민 발표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국민연금이 국정 농단의 중심에 서 있다며, 다수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찬성으로 국민의 재산에 심각한 손실을 입혔으며,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삼성물산 합병 손실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국민연금이 손해배상 소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직무대행은 "삼성물산 재판은 예의주시하고 있고, 손해배상 등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며 "형사재판 마무리되는 대로 경우의 수를 따져 법률적 대처를 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이어 "소송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깔고 있는 게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현재 검토 변호사가 온 지 1개월밖에 안 됐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형사재판 결과를 주목하면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가장 큰 적폐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개입인데,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관련해 내부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관련자를 승진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직무대행은 "감사원 감사가 4월부터 시작됐고, 9월까지 감사와 질의·응답까지 받고 보건복지부까지 조사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내부 감사를 하지 못했고, 관련 재판 중이어서 감사원도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한 운용역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직무대행은 관련자들의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직무대행은 "(관련자를 승진시킨 것에 대해) 잘못된 것을 인정하며, (삼성물산 합병 찬성 투자위원회) 리스트에 들어간 간부 중에서 직위 강등된 분도 있다"며 "책임질 분에 대해 법률 검토와 인사 조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사한 사람들은 형사재판 결론이 나면 소송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퇴사했기 때문에 인사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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