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카드사(겸영은행 포함)들의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액이 연간 평균 1천300억 원 이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19일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멸한 포인트는 총 6천776억 원에 달했다.

매년 1천300억 원 이상의 포인트가 사용되지 않고 소멸하는 것으로, 지난해는 1천390억 원이 소멸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669억 원이 소멸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가 많았다.

지난해 기준 현대카드는 391억 원의 소멸 포인트가 발생했고, 삼성카드에서는 223억 원의 포인트가 소멸했다.

이어 신한카드 포인트는 215억 원, KB국민크 포인트는 103억 원이 소멸했다.

겸영 은행 카드사 중에서는 NH농협카드의 포인트 소멸액이 8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여신금융협회는 올해 초 카드사 소멸 포인트를 재원으로 하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사회공헌재단은 국내 8개 전 업계 카드사에서 총 2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서민금융지원 등에 사용키로 했다.

다만 10월 현재 재원의 절반인 100억 원에 대해서만 사용처가 확정되는 등 운용이 미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기금의 절반은 아직까지 사용처와 대상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반기 집행하겠다고 밝힌 사업도 전혀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성실상환자 소액 대출 지원 등의 사업은 사회공헌재단의 정관변경 과정 등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집행되지 못한 상태다.

사회공헌재단은 다만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조만간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사용 대상 선정에 늑장을 부리는 모습을 보일수록 카드사들로부터 기부처도 생각해두지 않았으면서 출연부터 강요했다는 볼멘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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