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3분기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화학업계 영업이익 선두자리를 재탈환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19일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각각 올해 3분기 7천975억원과 7천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62.4% 증가한 수준이다. 계절적 성수기와 지난 8월 미국 허리케인 하비 등 영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허리케인 하비는 미국 에틸렌 생산설비 가동 중단으로 이어져 에틸렌 생산 능력을 60% 이상 떨어뜨렸다. 이 때문에 에틸렌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화학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탔다.

지난 3분기 NCC 업체 스프레드(원료-제품 가격차)는 1톤당 50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달러 강세를 보였다. 합성수지 업체의 스프레드는 1톤당 44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달러 커졌다.

아울러 석화 업체들이 공장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실적 향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울산·여수공장 증설에 3천600여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PC(폴리카보네이트) 제품 부문에서 세계 3위 안에 들어갈 것으로 롯데케미칼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NC(나프타 분해) 증설을 마칠 예정이다.

LG화학도 기초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놨다. LG화학은 오는 201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 NCC(나프타분해시설) 증설에 총 2천800여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틸렌 생산규모를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인 127만톤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LG화학은 여수공장 PS(폴리스타이렌) 생산라인 2개 가운데 하나를 고부가 제품인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업계 1위를 고수하던 LG화학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에게 영업익 1위 자리를 내줬다. 당시 팜한농 비수기 효과와 R&D집행 개시로 인한 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 2분기 다운스트림과 전지 부문의 매출 호조세 등의 영향으로 LG화학은 선두를 탈환했다. 만약 컨센서스와 같이 실적이 나온다면 롯데케미칼은 LG화학을 한 분기 만에 다시 역전하는 셈이다.

올해 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에 따라 석유화학업계 시황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상승한 화학제품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제품가격 추가 하락을 예상한 전방업체들의 구매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계절적 비성수기에 따른 ABS와 합성섬유 체인 가격의 약세와 미국 신규 PE(폴리에틸렌) 설비들의 가동에 따른 PE 가격 약세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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