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선진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신흥국 성장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세계경제가 앞으로 당분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9일 '2017~2018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소비에서 투자로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반 성장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에 한은은 주목했다.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확대됐다.

경기 국면으로 보면 신흥국은 회복초기 단계로 올해 성장률 추정치가 과거 평균치를 밑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0%였지만 올해는 4.6%로 낮아졌다.

한은은 세계경제 개선세가 나타나는 이유로 고용 개선에 따른 선진국 중심의 소비회복, 글로벌 투자모멘텀 확대 등을 꼽았다.

선진국 가계의 고용 및 재무 여건이 개선되면서 민간 소비가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고, 금융위기와 재정위기 진원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GDP대비) 디레버리징이 진전됐다.

신흥국 소비도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수출국이 수출 호조에 따른 고용개선, 환율 안정 등으로 부진이 완화됐다.

투자 모멘텀도 확대됐다.

기업의 수익성 개선, 투자심리 호전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선진국 투자가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투자증가율도 지난해 1.3%에서 올해 상반기중 3.3%로 확대됐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투자도 수출 호조,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올들어 반등했다.

다만, 한은은 주요국 고용 여건 개선에도 임금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선진국 경기 확장이 상당기간 지속된 점을 고려할 때 빠른 경기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가속화하거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경우 경기회복 초기 단계인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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