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 전망을 감안할 때 향후 반도체의 경기 주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그 강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9일 '2017~2018년 경제전망'보고서의 현안점검에서 "주요 기업의 투자 계획, 과거 설비투자 상승 국면이 2년이상 지속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확장기도 향후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의 경기 주도 현상은 우리 기업이 높은 반도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호황기가 도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 대두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작은 인프라, 기업용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여 설비투자 상승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 심화, 대규모 설비투자 시행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생산이 급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과거에 호황기 이후 수출액이 시차를 두고 점차 감소한 점에 비춰보면 내년까지 D램을 중심으로 호조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 완만히 둔화되더라도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반도체 제외 업종 설비투자가 완만히 증가하면서 반도체 경기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제조업 생산에 대해서도 "자본재 교체 주기인 5~7년마다 중기 순환을 보이는 자동차, 철강 등의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화학 등의 업황이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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