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시장 수요·공급에 더 의존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한종화 기자 =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밴드는 현재 시점에서는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19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며 "환율밴드는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또 지금의 환율밴드는 시장의 수요·공급을 제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화가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통화가 되는 일은 장기적인 과제로, 앞으로도 이를 계속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당 대회를 기점으로 인민은행이 현행 상하 2%인 환율밴드를 3%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왔다.

저우 행장은 또 전 세계적으로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주식과 부동산, 그림자 은행, 금융 파생상품 등 자산에서 대폭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호황이 끝난 뒤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민스키 모멘트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의 감독 당국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구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불량 자산, 부실 재무 등을 우려했다.

중국의 제도와 규정, 정책 협조가 충분하지 않다며 중국 금융 기관 사이에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부문의 부채 비율이 높고, 가계부문 부채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증가한 사실도 그는 지적했다.

또 지방정부 산하 자금 조달기구(LGFV), 지방 국영기업 등 각종 수단을 포함한 지방 정부의 부채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우 행장은 중국이 부채의 밸브를 잘 조절하면 레버리지 비율이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가계부문의 레버리지 해소도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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