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증권업계가 채용문을 활짝 연 가운데 일부 증권사의 입사 경쟁률이 100대 1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신입사원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지난달 마감된 1차 전형의 서류 마감에 3천320여명이 지원했다.

KB증권은 본사와 지점에서 일할 영업·관리·정보기술(IT) 직군 인원을 두 차례의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1차 전형에서 3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경쟁률은 약 110대 1에 달한다.

증시 호황이었던 지난 2007년에도 신입사원 입사 경쟁률이 50대 1 수준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증권사에 대한 지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한 NH투자증권의 공채 경쟁률도 95대 1로 집계됐다.

약 30명을 채용하는데 2천800여명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에도 100여명을 뽑는 이번 채용에 약 3천명이 몰렸다.

한투는 증권사 중 채용 규모가 가장 크다. 작년에는 상반기 40명, 하반기 80명 등 모두 120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64명, 하반기에 100여명을 충원한다.

삼성증권의 신입사원 채용에도 수백명이 몰리며 약 2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채용에서 두 자릿수 신입 직원을 뽑을 예정으로, 앞서 상반기에 신입·경력직 130명을 고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정확한 채용 인원을 결정하지 않아 경쟁률이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인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사 채용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업계가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모처럼 실적 호조를 올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53개 증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천177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2조1천761억원)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새 취업이 힘든 것이 입사 경쟁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겠지만, 지원자들을 보면 스펙이 우수해 다른 곳도 충분히 골라서 갈 수 있는 이들"이라며 "이런 인재가 몰린다는 것은 증권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다른 증권사 인사 담당 임원은 "지난달 서류신청을 받은 결과 경쟁률이 예상보다 더 높았다"며 "지원자들의 수준도 굉장히 우수해 역량 있는 신입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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