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9일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자사주 맞교환에 파킹거래 혐의가 있다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런(파킹거래) 의도를 가지고 거래하는 경우 이런 형식으로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그런(파킹거래) 의도를 가지고 자사주 맞교환을 했는지 이 자리에서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상대방이 이를 제삼자에게 매각할 때 자신들이 지정하는 자에게 우선 매각하도록 하는 콜옵션 조항을 포함했다"며 "사실상 파킹거래다"고 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주 맞교환으로 자기자본이 6조6천억원에서 7조1천억원으로 늘었다"며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하려면 자기자본이 8조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자사주 맞교환으로 증자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미래에셋대우가 장부상으로만 자기자본을 확대한 것"이라며 "이는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 핵심과제 중 하나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계열사 지분 비중이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한도인 150%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은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전 자기자본은 각각 3조5천억원과 4조3천억원으로 합산하면 7조8천억원인데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6조6천억원으로 줄고 나머지 1조3천억원은 자사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해외로 진출하려면 규모가 커야 하는데 갑자기 자기자본이 6조6천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네이버와의 자사주 맞교환은)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파킹거래 혐의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향후 관계가 악화되거나 분쟁이 발생해 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고자 콜옵션 조항을 넣은 것이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법무법인에 문의하고 계약서를 썼다"고 해명했다.

최 부회장은 또 "미래에셋캐피탈은 증권사와 보험사의 가치가 높아지며 계열사 지분 비중이 높아졌는데 올해 말까지 이런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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