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이 금리인상한 후 눈치보기에 나섰던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0.00원 오른 1,13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10일 1,135.80원을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화는 전일 1,120원선 아래에서 매수세가 탄탄한 점을 확인하면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불러오면서 장중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에 장초반부터 1,130원선에 걸친 달러화는 1,128원대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장후반에 1,138원대로 올랐다.

하지만 장막판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소폭 밀려 1,134원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준의 낙관적인 경기인식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역내외 투자자들이 대부분 숏커버를 마치고 신규 롱플레이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투자자도 많이 샀고, 원화 뿐 아니라 위안화 약세도 두드러졌다"며 "매파 FOMC의 후폭풍이 천천히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이 많이 오른 상태지만 네고물량이 대거 소화됐고, 기술적으로 구름대로 뚫어 조금 더 오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130원대로 급등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적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심리적으로 위쪽으로 방향을 잡는 듯하다"며 "현 수준에서 숏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주말동안 유럽, 뉴욕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른 점,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에서 상승폭을 키운 점 등이 달러 매수를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6.60원 오른 1,130.7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가 1,130원선에 접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이에 달러화가 1,128원대로 저점을 낮췄으나 여지없이 결제수요와 숏커버 물량이 유입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해외투자 관련 달러 매수도 추정되면서 매수세가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금리인상 직후 달러화 하락 가능성을 엿보던 시장참가자들이 하단이 막히면서 다시 롱플레이 쪽으로 기울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낙관적인 경기 인식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인데다 글로벌 달러도 강세로 향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롱심리를 부추겼다.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 대학생이 혼수상태로 귀국하면서 북·미간 긴장 고조 가능성도 확대됐다.

이에 거래량이 많지 않은 점심시간부터 달러 매수세가 따라붙으면서 달러화 고점은 1,130원대 후반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이날 1,128.40원에 저점을, 1,138.2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3.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9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1% 오른 2,361.83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9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3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1.1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58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66.67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6.43원에, 고점은 165.79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1억8천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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