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카탈루냐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금리가 내리면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90엔보다 0.33엔(0.29%)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3달러보다 0.0046달러(0.38%)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3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15엔보다 0.17엔(0.12%)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5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988달러보다 0.00428달러(0.32%) 약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줄였다.

전일 달러화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보다 더 매파적인 인물이 될 가능성에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렸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2.3%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장 종가는 2.339%였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다른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도 상승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9.2% 반영했다. 전일에는 92% 수준까지 올랐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일본 경제가 서서히 개선되는 데다 달러화가 하락 추세여서 달러-엔 환율에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일본은 경기와 물가 부양을 위해 약한 엔화를 갖는 것이 더 낫지만, 경제는 더 개선될 것 같다며 엔화가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주말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하지만 "엔화 약세를 목표로 하는 아베노믹스는 엔화에 영향력을 잃고 있다"고 은행은 분석했다.

은행은 "달러-엔은 연준과 미 채권금리에 대한 기대의 포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일본 증시 토픽스 지수와 달러-엔 사이의 3개월 기간 상관관계는 전일 0.58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며 이는 올해 초의 0.88에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과 자치정부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분리독립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헌법 제155조에 따라 자치권을 몰수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이에 대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앙정부가 대화하지 않고 우리에 대한 압박을 계속한다면 자치의회가 (분립독립 의결)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결국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상대로 '극약 처방'인 자치권 몰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의 영향에도 3주째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만2천 명 감소한 22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3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WSJ 조사치는 23만9천 명이었다.

노동부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 탓에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실업보험 청구가 전산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점이 청구자 수의 대량 집계를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지난달 한때 허리케인 영향으로 29만8천 명으로 치솟은 바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 국면을 더 확대했다. 5개월래 최고치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3.8에서 27.9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1.9였다.

지난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2% 내렸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1%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0.3%와 0.4% 올랐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2개월 기간에서 처음이다"며 "부분적으로 최근 허리케인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질디림은 "부진의 원천은 고용시장과 주거용 건축 업황이다"라며 "반면 선행지수 구성 요소의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카탈루냐 사태에도 달러화에 올랐다.

일본 은행 MUFG는 미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생간 투자자들의 신경과민이 유로화를 달러화에 대해 일주일래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리 하드먼 분석가는 미 재무부장관 스티븐 므누신이 전일 세제개편안이 곧 통과되지 않으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하드먼은 또 이날부터 이틀간 유럽의 지도자들이 모임을 하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큰 기대가 없다며 스페인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중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유로화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영국 소매판매 부진 후 달러화에 일주 일래 최저치로 내렸다.

경제학자들은 소매판매 부진은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높은 물가가 가계의 실소득을 갉아먹어,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지난 9월 영국 소매판매가 전달 수치보다 악화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성장해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2.3% 상승이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카탈루냐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유로화에 해를 입히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우리가 벨기에나 북부 이탈리아사람들이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면서 '다음은 우리 차례'라고 외치는 것을 본다면 이는 유로화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글리터는 그러나 지금까지 위기는 카탈루냐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에도 스페인에서조차 심각하게 나빠질 것 같지 않다며 사태가 더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이는 심리적인 효과에 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마감 무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면서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벌렸다.

폴리티코의 이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까지 다섯 명의 후보들과 인터뷰를 마친 후에 3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해 인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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