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카탈루냐 사태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로 올랐고, 달러화는 안전 자산 선호로 미 국채금리가 내리면서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보도에 국채가는 오름폭을 확대하고, 달러는 더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2% 넘는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유가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스페인과 카탈루냐 자치정부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뉴욕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분리독립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헌법 제155조에 따라 자치권을 몰수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이에 대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앙정부가 대화하지 않고 우리에 대한 압박을 계속한다면 자치의회가 (분립독립 의결)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결국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상대로 '극약 처방'인 자치권 몰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대한 관심도 지속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의 이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까지 다섯 명의 후보들과 인터뷰를 마친 후에 3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해 인용한 결과다.

폴리티코는 파웰 이사는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지지도 받고 있다며 아울러 상원 은행 위원회 소속 거의 12명 위원을 인터뷰한 결과 다섯 후보 중 파웰이 상원에서 가장 적은 반대를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파웰 이사 외에 다른 후보들은 옐런 현 의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학 교수,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다.

파웰 이사는 옐런 의장과 가장 유사한 정책적 견해를 갖고 있으며 또 워시나 테일러 교수 보다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의 영향에도 3주째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만2천 명 감소한 22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3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3만9천 명이었다.

지난달 7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기존 24만3천 명이 24만4천 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전체 청구자 수가 30만 명을 밑돈 기간이 1970년대 초 이후로 가장 긴 137주째 이어지고 있다.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지난달 한때 허리케인 영향으로 29만8천 명으로 치솟은 바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는 확장 국면을 더 확대했다. 5개월래 최고치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3.8에서 27.9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1.9였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2% 내렸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1%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0.3%와 0.4%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2% 넘는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44포인트(0.02%) 상승한 23,163.0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4포인트(0.03%) 높은 2,562.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5포인트(0.29%) 내린 6,605.0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부 기술주 약세와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 사이의 갈등,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부담됐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를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8과 아이폰 8 플러스의 수요가 이전 모델 대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2.4%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0.35% 하락했고 에너지업종이 0.31% 내렸다.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소재, 통신, 유틸리티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허리케인이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나 12%가량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허리케인에 따른 항공권 취소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회사인 이베이의 주가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2분기 연속 하향한 영향으로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베이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99~2.0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95억7천만 달러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조정 EPS 1.98~2.03달러, 매출 95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베이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5억2천300만 달러(주당 4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EPS 48센트에 부합한 것이다.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의 주가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재고 부담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음에도 0.75%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이지만 아직 많은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업종의 실적이 발표되는 것을 좀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등의 정책으로 증시가 추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세제개편안이 단행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9.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 내린 10.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카탈루냐 사태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1.6bp 내린 2.323%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8bp 낮은 1.555%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하락한 2.829%를 나타냈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카탈루냐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 출발했다. 다른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도 가치가 올랐다.

위험자산인 뉴욕증시도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3,000선 위에서 끝난 부담으로 이날 약세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보다 더 매파적인 인물이 올 수 있다는 전망에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카탈루냐 사태가 44년래 최저를 보인 실업보험청구자 수 영향을 가렸다며 또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는지 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익률 곡선에서 기간물간 스프레드를 줄이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탑 증권의 마크 그랜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카탈루냐 사태는 유럽연합(EU)의 기반에 대한 두 번째 타격이 될 수 있고, 이는 전염병이 될 수 있다며 브렉시트가 나쁜 첫 번째 사례이지만 두 번째는 EU 전체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밴드가 현재 시점에서는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말한 것도, 과거 위안화 전격 절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의 영향에도 3주째 감소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놀랍게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허리케인이 아니라면 얼마나 낮아질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 국면을 더 확대했다. 5개월래 최고치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필라델피아 지수의 하부 종목에서 고용이 1968년 이후로 가장 높아졌다며 그러나 다른 하부 종목들의 부진이 미 국채 거래자들에게 충분한 편안함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2% 내렸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후로 국채가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2개월 기간에서 처음이다"며 "부분적으로 최근 허리케인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질디림은 "부진의 원천은 고용시장과 주거용 건축 업황이다"라며 "반면 선행지수 구성 요소의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 축소 속에 오름폭을 소폭 더 낮췄다.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이 최근 다른 차기 의장 후보들보다 비둘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옐런도 매파 성향이 적지 않다는 진단도 내놨다.

옐런은 통화정책을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물가 부진에도 올해 12월과 2018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옐런은 또 최근 물가 부진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고, 물가가 2%를 향해 오를 것이라고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캔토 피츠제랄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헤드는 "연준에서 매파적인 분위기가 많이 풍기고 있다"며 "진정한 물가 상승을 보지 못한다면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장 마감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면서 국채가는 다시 오름폭을 소폭 높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카탈루냐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금리가 내리면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90엔보다 0.33엔(0.29%)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3달러보다 0.0046달러(0.38%)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3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15엔보다 0.17엔(0.12%)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5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988달러보다 0.00428달러(0.32%) 약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줄였다.

전일 달러화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보다 더 매파적인 인물이 될 가능성에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렸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2.3%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장 종가는 2.339%였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다른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도 상승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9.2% 반영했다. 전일에는 92% 수준까지 올랐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일본 경제가 서서히 개선되는 데다 달러화가 하락 추세여서 달러-엔 환율에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일본은 경기와 물가 부양을 위해 약한 엔화를 갖는 것이 더 낫지만, 경제는 더 개선될 것 같다며 엔화가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주말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하지만 "엔화 약세를 목표로 하는 아베노믹스는 엔화에 영향력을 잃고 있다"고 은행은 분석했다.

은행은 "달러-엔은 연준과 미 채권금리에 대한 기대의 포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일본 증시 토픽스 지수와 달러-엔 사이의 3개월 기간 상관관계는 전일 0.58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며 이는 올해 초의 0.88에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카탈루냐 사태에도 달러화에 올랐다.

일본 은행 MUFG는 미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생간 투자자들의 신경과민이 유로화를 달러화에 대해 일주일래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리 하드먼 분석가는 미 재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이 전일 세제개편안이 곧 통과되지 않으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하드먼은 또 이날부터 이틀간 유럽의 지도자들이 모임을 하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큰 기대가 없다며 스페인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중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유로화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영국 소매판매 부진 후 달러화에 일주 일래 최저치로 내렸다.

경제학자들은 소매판매 부진은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높은 물가가 가계의 실소득을 갉아먹어,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지난 9월 영국 소매판매가 전달 수치보다 악화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성장해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2.3% 상승이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카탈루냐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유로화에 해를 입히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우리가 벨기에나 북부 이탈리아 사람들이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면서 '다음은 우리 차례'라고 외치는 것을 본다면 이는 유로화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글리터는 그러나 지금까지 위기는 카탈루냐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에도 스페인에서조차 심각하게 나빠질 것 같지 않다며 사태가 더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이는 심리적인 효과에 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 마감 무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면서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벌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5센트(1.4%) 하락한 51.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강세 흐름을 이어간 이후 일부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이 이란 핵합의(JCPO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둘러싸고 갈등을 보이며 이외에도 이라크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증가하는 것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FXTM의 루크만 오튜뉴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증가하는 생산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로 쏠려야 한다"며 "두 나라의 생산량 증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 방해될 것이며 OPEC은 두 나라 또한 감산에 참여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시장 안정을 위한 감산 노력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시장이 균형을 잡아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2020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9천680만 배럴로 추산하고 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에 대한 비판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과 함께 진행한 감산은 원유 재고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OPEC은 세계 원유 생산의 약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비톨그룹의 이안 테일러 최고경영자(CEO)는 브렌트 가격이 내년까지 20% 넘게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의 생산량 증가가 시장 공급 과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가 50달러보다는 40달러에 가깝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생산량 증가가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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