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이익 규모가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전분기보다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선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실적 부담을 줄여줬을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기업 컨센서스 화면(화면번호 8055)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20%대,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10%대 감소가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4%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의 3분기 이익 감소는 예상됐던 부분이다.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채권운용 등에서 손실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국고채 3년 금리는 19bp 상승했다. 분기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4분기 39bp, 2013년 1분기 36bp 상승 이래 가장 크다.

ELS 발행 증가와 함께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증권사 실적에 청신호다.

ELS 발행은 18조2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수익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ELS 조기상환액은 22조5천억원으로 종전 분기 최대였던 1분기 20조7천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두 배가량 급증했다.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에선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거래대금은 전분기와 유사하고 일부 대형사들이 IB 빅딜을 완료하면서 수수료 수익에 기여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는 10% 안팎의 감익이 예상된다"며 "채권 금리 상승 등 운용 환경이 악화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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