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사자' 부추겨온 저분산 추이, 역전 조짐"

"내주 본격화되는 유럽 은행 어닝 시즌 통해 투자 성패 갈릴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유럽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모처럼 되살아난 상황에서 카탈루냐 사태로 스페인 은행에 암운이 드리우고 성장 저하로 영국 은행 여신이 위협받는 것 등이 유럽 은행주 픽커들에게 '스누즈 버튼(잠이 깬 조금 더 자기위해 누르는 타이머)'이 되고 있다고 HSBC가 진단했다.

HSBC는 주식 전략가들인 로버트 팍스와 애밋 시리바스타바가 공동 작성한 18일(이하 현지시각) 자 보고서에서 유럽 은행주가 싼 가격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 덕택에 전반적인 '사자' 국면을 보여왔다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도 역내 은행주 전반의 수익 전망을 부추겨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처럼 발맞춰오던 투자자 기대감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스페인 은행에 드리우기 시작한 카탈루냐 사태 암운과 이탈리아 여신 악화, 그리고 성장 저조로 인한 영국 은행의 여신 위축이 악재로 급부상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통화 정책이란 거시 요소가 단기적으로는 계속 버팀목일지는 모르지만, 주식 특유의 요소가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는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럽 은행주가 15개월 전의 바닥에서 59% 상승하는 호조를 보이면서 스톡스 유럽 600지수의 다른 모든 섹터를 앞질렀음을 상기시켰다.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 유럽 은행주를 외면하다가 역내 경기 회복이 여신 수요를 늘릴 것이란 기대 속에 대거 매입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채권 수익률 상승이 수익성 쥐어짜기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HSBC는 이 와중에 개별주가 지수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분산 도도 10년 평균치를 40% 이상 하회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그간의 사례로 볼 때 이런 저분산 추이가 역전될 조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주 본격화되는 유럽 은행의 어닝 시즌을 통해 유럽 은행주 투자의 성패가 엇갈릴 것이라고 HSBC는 전망했다.

한편, 스톡스 600 은행 지수는 10일 카탈루냐 사태가 더 악화하면서, 0.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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