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3년 금리가 빠른 속도로 2%를 돌파하자 이에 대응하는 투자 주체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06%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7.1bp 급등한 것으로 지난 2015년 1월 16일(2.012%) 이후 2년 9개월여만의 최고치다. 다른 10년 이하 국고채 금리도 연중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 밖의 금통위원이 소수 의견을 내놓은 데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까지 상향된 여파다.

시장 참가자들은 빠르게 치고 올라온 금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소수 의견 나오는 시기가 빨라지니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레벨 상관없이 정리하는 분위기이다"며 "RP나 이런 쪽은 어느 쪽은 대비했더라도 손실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주체들의 전략은 엇갈렸다.

전일 개인으로 분류되는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5천 계약 넘게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도 1천여 계약 사들였다.

금리 급등에 따른 국채선물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저가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는 당분간 기조적인 금리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심스럽게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레벨은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반영한 수준으로 평가되나, 금리 인상 경계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약세 분위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듀레이션 중립이나 숏 하에서의 플래트닝 외에는 추천할 만한 전략이 없다"며 "은행채발(發) 단기물의 수급 악화는 대출증가와 규제 강화로 연말에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고, 금리 인상과 맞물려 단기물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은 금통위 후 금리전략을 '2~20년' 스티프너 포지션에서 '10~20년' 스티프너로 바꿔 제시했다. 단기 구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 3년 지표물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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