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이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내년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조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의 경기 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이 3.0%, 내년은 2.9%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성장률을 0.1~0.2%포인트 높인다고 해도, 사드 여파가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추정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내년 성장률은 2.9%로 지난 7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지만, 한은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철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며 "현재 전망 수준대로라면 GDP 마이너스 갭이 내년 중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완화 정도 축소 여건이 성숙했다"고 언급했다. 이일형 금통위원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 개진과 더불어 통화정책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금융시장은 이달 금통위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지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은의 경기 회복 자신감은 채권시장에 악재다. 특히 GDP 마이너스 갭 축소 속도가 빨라진다면 한은의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진 않으리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이주열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두 차례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한은이 성장률을 3%까지 상향 조정하고, 내년에도 성장 흐름이 이어진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내년 1분기 총재 교체를 고려하면 다음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미 금리는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중이다"며 "11월 금리 인상 이후 이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채권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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