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 경계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오전 10시3분 현재 연합인포맥스 주요통화 재정환율(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32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후반으로 하락한 동시에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에서 반등하면서 하락하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에 근접함에 따라 빅피겨(큰자릿수)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변동폭 관리로 돌아섰지만 엔-원 재정환율은 변동폭 관리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발표된 만큼 환시 개입 부담도 어느 정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 달러 강세로 달러-엔 환율이 오르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좁은 레인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 경우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선으로 하락할 수 있어 서울환시에서 저점 매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되지 않은 만큼 엔-원 재정환율 1,000원선이 무너지면 스무딩오퍼레이션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 하락, 달러-엔 환율 상승이 추세적으로 나타난다면 엔-원 재정환율이 눈에 띄게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인사와 세제개편안 추진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며 "그렇지만 서울환시에서 1,128원선은 결제수요 등이 탄탄하게 받쳐주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선을 밑돌면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이 오히려 레벨 부담을 주면서 달러 매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다만, 외환당국이 1,000원선 레벨을 방어하기보다 아래쪽으로 룸(여유분)을 둘 수 있어 개입 강도가 예전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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