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임기 중 1회 인상'에 의견일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주면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일제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계를 앞당겼다.

2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한은 금통위 이후 분석 보고서를 낸 13곳의 증권사와 선물사 애널리스트 모두 이 총재 임기 내에 기준금리를 1회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금통위 소수의견이 시장 예상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관별 전망

연구원 기관 전망
공동락 대신증권 올해 11월 인상
권구훈
골드만삭스
내년 1분기 중 1월 인상 전망 유지. 올해 11월 가능성
상당.
권영선노무라증권내년 1분기
김상훈KB증권내년 1분기 인상 전망 유지. 올해 11월 가능성 높아.
김지나 IBK투자증권내년 1분기 인상 후 추가인상
김지만현대차투자증권임기 중 1회 인상, 내년 2회 인상
김진평 삼성선물 북 추가 도발 없으면 올해 11월 인상
박성우
NH선물
임기 중 1회 인상 유력, 내년 2분기 이후 추가인상 가
능성
박종연NH투자증권12월 FOMC 전후 인상.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내년 1월 인상 유력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내 1회, 내년 2회 인상. 2018년 말 기준금리 2.00%
예상
이슬비
삼성증권
내년 1월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조기 완화시 올해 11
월 인상 가능
조용구 신영증권 임기 중 인상, 내년 3분기까지 최소 2차례 인상




◇ '11월이냐, 내년 1월이냐'…인상 시기 고민

한은이 다음 달인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한 증권사는 7곳(조건부 인상 포함)으로, 절반을 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회 인상하고 내년에는 2회 인상해 2018년 말 기준금리가 2.00%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신얼 신금투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이주열 총재 임기 만료 전인 내년 1분기에도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가장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신임 부총재가 온건 매파 성향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2분기 추가 1회 인상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를 비롯해 한은 당국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상 견해를 피력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논란에 분위기 마련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 회의에서 금융시장이 평균적으로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르게 인상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1월 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11월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야 한다고 봤다.

추석연휴 중 이주열 총재가 북한 리스크를 유일한 하방리스크로 언급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연내 인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연내 인상을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소수의견 개진 후 일정 시차를 두고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었다"며 "연내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내수 경기회복이 안정적이라 판단하기 이르고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의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인상 사이클 시작될까…인상 횟수·속도 고민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를 두고도 고민이 깊어졌다.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7.1bp 급등한 2.006%에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1회 반영(1.50%)한다고 해도 국고채 3년물과 금리가 50bp 차이가 난다.

금리 인상이 한차례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1회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지만,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에 내년 인상이 단순히 1회에 그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12월 FOMC를 전후해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다음 인상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며 "올해 성장률보다 내년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여 연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고, 물가 상승률도 기저효과로 내년 상반기까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고 본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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