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금리 전망도 '1.75%→2.00%'로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골드만삭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년 1월에서 올해 11월로 앞당겼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보고서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 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반대표를 던지고 성명이 분명히 매파적 기조로 돌아서는 등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금통위가 끝난 뒤 낸 보고서에서는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내년 1월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으나 하루 만에 전망을 수정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종전 1.75%에서 2.00%로 상향했다.

내년 말까지 25bp씩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주열 총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돼 가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앞으로 (정책) 방향은 성장이 흔들리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이벤트가 단시일 내 발발하지 않는 한 인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인 거시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3.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은이 전날 종전보다 0.2%포인트 높여 제시한 수정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재정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은 16.4% 오를 뿐 아니라 택시비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2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고 ▲미국과 중국의 교역 관계가 단기간 내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 같으며 ▲가계부채 증가세는 최근 둔화했지만 여전히 지난 몇 년간에 비해 빠르다는 점 등을 한은이 고려할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위험은 상당한 꼬리 위험(tail risk)을 가진 가장 불확실한 요인"이라면서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지나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지난달 6차 핵실험 이후 한국 금융시장은 안정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채권 대량 매도세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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