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자동차업계가 올해 3분기 미·중 수출 감소 및 통상임금 판결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사드 후폭풍으로 급감했던 중국 판매가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신차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오는 4분기에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0일 최근 1개월 사이에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9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현대차는 올해 3분기에 1조1천29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4% 증가한 수준이지만 증권가의 기존 실적 컨센서스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영업실적이 미국·중국 등의 현지 판매 축소 등 대내외 이슈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의 여파로 현대기아차 현지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로 인한 생산 피해 규모는 약 4천700여대 정도로 파악됐다.

앞서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부품회사에 대금 지급이 밀리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현재는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공장 가동을 재개했으나 사드 보복 등 영향으로 올 3분기 현지 판매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3천8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앞서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서 일부 패소하면서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충당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적자는 충당금이 3분기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현재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잔업과 특근 최소화라는 방편을 내놓은 상태다.

아울러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도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3분기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부터는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올 3분기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5천억원가량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GM의 국내 사업 철수설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분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G4 렉스턴 등 신차를 앞세웠지만, 수출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증권가에선 티볼리의 신차효과가 사라진 탓에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유럽과 내수, 신흥국 개선세가 나타났으나 중국과 미국에서의 가동률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도 "9월 이후 신차출시 및 프로모션 재개로 중국 판매량이 나아졌고, 향후 시장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