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6일 국제신용평가 사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원화채권에 대한 중.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외국환평기금외국환평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만기)은 전일대비 5bp가량 낮은 수준에서 호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피치의 등급 조정도 예상됐던 만큼 무디스의 조정 당시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딜러들은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도 중요한 이벤트지만, 오늘 밤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대해 더욱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A증권사 딜러는 "무디스의 등급 조정과 마찬가지로 피치의 경우도 한국물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재료"라며 "한국물 CDS도 등급조정 영향 등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크레디트물 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되는 경향이 있지만, 무디스의 공사채에 대한 등급 조정에 따른 효과라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크레디트물 스프레드가 그간 과도하게 축소된 데다 국채 시장으로 유동성이 넘어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결론적으로 피치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당장 시장의 재료가 되긴 어렵다"며 "신용등급 이슈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딜러는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과 함께 피치의 등급 조정도 시 장에서 예상했던 사안"이라며 "무디스의 등급 조정 당시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시장은 일단 오늘 밤 나오는 ECB 회의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C외은지점 딜러는 "무디스에 이은 피치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장기적으로 한국 주식과 채권에 모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ECB가 메인 이슈 인 만큼 시장도 ECB회의 결과에 반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치는 이날 한국의 외화 표시 발행자등급(IDR)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 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부여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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