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이상 강세를 보였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더불어 미국 세제개편안 이슈에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초장기물만 이상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0일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역전되면서 커브 스티프닝에 투자했던 기관들이 손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연합인포맥스 장내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오후 2시 36분 현재 국고채 30년 지표물 17-1호 금리는 전일대비 3.3bp 하락한 2.352%를, 국고채 20년 지표물 17-5호 금리도 3.1bp 하락한. 2.364%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30년물 대차가 많다"며 "그래서 초장기물이 잘 안 밀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10년과 30년물 커브 스티프닝에 투자한 기관들에서 손절매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어제도 초장기물이 강했는데 3년-10년 커브 베팅한 곳과 10년-30년 커브 베팅한 곳에서 손절이 나온 것 같다"며 "미국 세제안 이슈 이후 10년 국채선물이 크게 밀리면서 10년-30년 금리 역전폭은 8.6bp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은 항상 저가매수에 나서다 보니 매도세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정부 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이런 상황에서 기재부가 단기물 물량을 줄이고 30년물 물량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듯하다"며 "기재부 입장에서도 조달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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