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 당국이 주식 중개업체, 펀드운용사, 금융자문업체 등에 '책임 경영인' 제도를 도입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책임 경영인(manager in charge)' 제도는 주식 중개업체, 펀드운용사, 금융자문업체 등의 선임 경영인은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의 승인 및 허가를 받은 사람만을 고용하도록 한 제도이다.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선임 경영인은 컴플라이언스, IT, 관리·감독 등 8개 분야에 한정된다.

SFC는 이 같은 내용을 작년 12월에 발표한 후 올해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했으며, 이번 주부터 전면 시행에 돌입했다.

이러한 조치는 증권이나 금융 부문에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앞다퉈 홍콩 금융기관에 투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들의 홍콩 금융기관 투자가 늘어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역내 주식 중개업체만 430개에서 5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SFC에 따르면 현지 중개업체, 펀드운용사, 금융자문사 중에서 13%는 본토인들이 소유한 회사로 외국인 주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전에 외국인 지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었다.

SFC는 중국 투자자들의 우후죽순 투자로 일부 기업들이 전문적인 경영 기술 및 경험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을 우려,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SFC는 기업들이 적절한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6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뒀으며 유예 기간이 이달 16일 종료됨에 따라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간 약 1만 명이 '책임 경영인' 자격을 취득해 경영인에 임명됐다. SFC는 현재도 약 500명의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