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상승 마감한 가운데 초장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평탄화(플래트닝)됐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37.5bp로 좁아졌다. 반면, 초장기물 강세로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전폭은 10bp 넘게 벌어졌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2bp 상승한 2.088%, 10년물은 4.2bp 오른 2.471%에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088%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도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2.471%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30틱 하락한 107.97을 기록했다. 5천208계약을 순매수했고 투신과 외국인이 각각 2천677계약과 2천412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0틱 내린 121.85에 마감했다. 증권사가 2천379계약 사들였고, 은행과 외국인이 각각 1천312계약과 1천101계약 팔았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몸을 사리며 반등을 노리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에는 국고채 20년물 입찰 분위기를 살펴야 한다.

선물사의 채권 중개인은 "시장은 반등을 노리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장투기관을 믿고 어느 정도 들어오겠지만, 그것만 믿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분위기를 더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에서 금리를 올린다는 신호를 주면서 시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 초반부터 손절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며 "다음주 시장이 진정되면 좋겠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7-2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bp 오른 2.018%, 국고 10년 지표물 17-3호는 0.1bp 하락한 2.428% 출발했다.

미국 채권 금리는 카탈루냐 사태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로 내렸다. 10년물은 2.33bp 떨어진 2.3208%, 2년물은 2.84bp 하락한 1.5427%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 금리는 단기물이 약세로 출발한 반면, 10년 이상 장기물은 강세로 출발했다.

전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가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주면서 채권시장 투자심리는 약해졌다. 오전 10시 반께 미국 상원에서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엔 환율이 급등했다.

국채선물도 미국 세제개편안 우려와 함께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폭을 키웠다. 10년 국채선물은 가격 하락폭을 점차 키워 전일 대비 69틱 하락한 121.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10년 국채선물은 가격 하락폭을 점차 축소했다.

오후 2시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국고채권 매입(바이백) 물량과 종목을 늘리면서 10년 국채선물은 보합까지 가격이 올랐다.

바이백 물량을 기존 1조 원에서 1조6천억 원으로 6천억 원 늘리고, 종목도 기존 2018년 만기 5종목에서 2019년 만기 3종목과 2021년 만기 1종목을 추가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물량은 아니었지만, 금리 급등 후 예민해진 채권시장은 작은 재료에도 크게 반응했다. 다만, 바이백 물량이 소량이라 시장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등 초장기물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과 10년, 국고채 10년과 30년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에 베팅한 기관들의 손절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10년 이하 국고채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20년과 30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전폭은 10bp 넘게 벌어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412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을 1천101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19만7천64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는 1만2천821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6만4천607계약이었고 미결제는 7계약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8.2bp 상승한 2.088%, 5년물은 8.9bp 오른 2.29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2bp 상승한 2.471%에 장을 마쳤다. 반면, 20년물은 1.9bp 내린 2.377%를 보였다. 국고채 30년물은 1.7bp 하락한 2.368%, 50년물은 1.9bp 내린 2.366%에 마쳤다.

통안채 91일 물 금리는 2.5bp 오른 1.358%에 마쳤다. 1년물은 7.1bp 높은 1.705%, 2년물은 8.8bp 상승한 1.999%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8.0bp 높은 2.630%,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전일 대비 8.1bp 오른 8.881%를 보였다. CD와 CP 91일 물은 각각 전일과 같은 1.38%와 1.58%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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