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 기대가 높아져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57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3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7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9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7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32엔보다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9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560달러보다 강해졌다.

전일 달러화는 카탈루냐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금리가 내리면서 하락했다.

달러화는 간밤 미 상원이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을 높여, 엔화에 3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하지만 상원의 예산안 통과 전에는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온 후에 소폭 내렸다.

파웰은 다른 후보들보다 덜 매파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후보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나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는 파웰이나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보다는 더 매파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CNBC가 월가의 펀드매니저, 전략가, 경제학자 등 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웰 이사를 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는 23%,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17%의 지지를 받았다.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은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옐런 의장을 연임시켜야 한다는 비율은 44%로 가장 높았다. 테일러 교수가 돼야 한다는 비율은 20%, 파웰 이사는 17%였다.

이날 옐런 의장은 전미경제학회에서 오후 7시 반에 금융 위기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서 연설할 예정이다. 앞선 오후 2시에는 클리블랜드 로레타 메스터 총재가 컬럼비아대학에서 연설한다.

쥴리어스 베어의 카르스텐 멘케 원자재 분석가는 "달러가 강해졌고, 국채금리도 높아졌다"며 "하지만 달러가 더 오른 것인지 유로화가 약해진 것인지 물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가 3.50%로 높아져야 한다"며 "이는 현 수준에서 225bp 높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은행 MUFG는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완만한 달러 약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MUFG는 "연준 의장 인선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달러가 단기적으로 방향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보이는 이유이다"라고 강조했다.

웨스턴 유니언의 조 마님보 분석가는 달러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게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카탈루냐 독립 사태 때문에 달러와 파운드화에 모두 내렸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를 상대로 분리독립 의사 포기를 압박하며 지난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각)까지로 최종시한을 제시했으나, 카탈루냐는 응답을 거부했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21일 특별 국무회의를 소집, 헌법 155조 발동과 카탈루냐 자치권 회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155조는 자치권 몰수 조항이다.

SEB의 수석 원자재 분석가인 브잔 쉴드롭은 "달러화가 올해 더 강해진다면 원자재에 역풍을 조성할 것이고, 특히 금에는 더 그렇다"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경제지표 부진과 정치 불확실성에 달러화에 내렸다가 반등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부총재 존 컨리프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11월 금리 인상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영향도 있었다.

일본 은행 MUFG는 "파운드화가 이달 들어 계속 약세를 보였고, 9월 영국 소매판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1월 BOE의 금리 인상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 수장들은 이날 충분한 브렉시트 협상 관련 진전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MUFG는 "앞으로 몇 개월간 충분한 협상의 진전이 나타날 것인지가 파운드화가 내년에 더 약세를 보일지 반등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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