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 기대가 높아져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5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7엔보다 0.94엔(0.8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7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39달러보다 0.0068달러(0.57%)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6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32엔보다 0.31엔(0.23%)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8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560달러보다 0.00291달러(0.22%) 강해졌다.

전일 달러화는 카탈루냐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금리가 내리면서 하락했다.

달러화는 간밤 미 상원이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을 높여, 엔화에 3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하지만 상원의 예산안 통과 전에는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후에 소폭 내렸다.

다른 후보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나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는 파웰이나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보다는 더 매파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CNBC가 월가의 펀드매니저, 경제학자 등 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웰 이사를 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일러 교수는 23%, 워시 전 이사는 17%의 지지를 받았다. 옐런 의장은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옐런 의장을 연임시켜야 한다는 비율은 44%로 가장 높았다. 테일러 교수가 돼야 한다는 비율은 20%, 파웰 이사는 17%였다.

쥴리어스 베어의 카르스텐 멘케 원자재 분석가는 "달러가 강해졌고, 국채금리도 높아졌다"며 "하지만 달러가 더 오른 것인지 유로화가 약해진 것인지 물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SEB의 수석 원자재 분석가인 브잔 쉴드롭은 "달러화가 올해 더 강해진다면 원자재에 역풍을 조성할 것이고, 특히 금에는 더 그렇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가 3.50%로 높아져야 한다"며 "이는 현 수준에서 225bp 높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은행 MUFG는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완만한 달러 약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MUFG는 "연준 의장 인선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달러가 단기적으로 방향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보이는 이유이다"라고 강조했다.

웨스턴 유니언의 조 마님보 분석가는 달러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게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 9월 기존 주택판매가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해, 재고 부족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53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로는 1.5% 감소했다.

NAR은 허리케인 '하비' 타격을 받았던 휴스턴의 반등으로 지난 두 달간의 전월비 감소에서 탈출했다며 9월 휴스턴의 기존 주택판매는 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체 질로우의 스벤자 구델 수석 경제학자는 "매우 부진했던 달을 이기고 판매가 올라섰다"며 "이는 8월이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패니매의 더그 던칸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회의적이지만 재고 부족이 현재 판매 부진을 설명할 유일한 것이라며 "현재는 경기 확장기의 후반이고, 주택판매 부진은 하강기의 전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카탈루냐 독립 사태 때문에 달러와 파운드화에 모두 내렸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를 상대로 분리독립 의사 포기를 압박하며 지난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각)까지로 최종시한을 제시했으나, 카탈루냐는 응답을 거부했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21일 특별 국무회의를 소집, 헌법 155조 발동과 카탈루냐 자치권 회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155조는 자치권 몰수 조항이다.

파운드화는 경제지표 부진과 정치 불확실성에 달러화에 내렸다가 반등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부총재 존 컨리프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11월 금리 인상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영향도 있었다.

MUFG는 "파운드화가 이달 들어 계속 약세를 보였고, 9월 영국 소매판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1월 BOE의 금리 인상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 수장들은 이날 충분한 브렉시트 협상 관련 진전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MUFG는 "앞으로 몇 개월간 충분한 협상의 진전이 나타날 것인지가 파운드화가 내년에 더 약세를 보일지 반등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TX 캐피털의 네일 윌슨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을 흔들리게 한 것은 컨리프 인터뷰 내용이었다"며 "이는 최소한 두 명의 위원이 11월 금리 인상을 찬성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지만, 균형은 이미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트럼프의 연준 의장 인선 관련 보도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더 올랐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소형 은행 규제 완화에 대해서 연설하고, 경제와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의장 후보로 테일러 교수, 파웰 이사, 옐런 의장을 지목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 경제매체는 이날 트럼프가 누가 의장이고 부의장인지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파웰 이사와 테일러 교수를 함께 지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나는 여러 명을 만났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테일러와 파웰 둘로 명단이 줄었다고 말한다"며 "나는 또 내가 매우 많이 좋아하는 옐런을 만났다. 그래서 나는 세 명의 후보를 보고 있고, 두어 명 다른 사람들이 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파웰과 테일러에 관해서 더 질문을 받자 "그것은 내 생각이다. 나는 내 생각 속에 두어 개의 다른 것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재능을 좋아하고, 그들은 둘 다 매우 재능있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달러화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네덜란드의 라보뱅크는 위험자산 선호가 강하고, 국가 간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이동이 계속 인기가 있다면 달러화는 내년 115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몇몇 주요 중앙은행들에서 덜 비둘기파적인 추세가 나타나는 것과 반대로 일본은행(BOJ)은 질적·양적 완화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서 물러설 기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이 재발하면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FX날리지는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 미 기업의 실적 호조에도 많이 오르지 못한 것은 일본 증시 또한 좋은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며 일본 경제가 개선되고 있어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묶여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언FX 글로벌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는 "내 견해에서 세제안 관련 진전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세제 변화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세제법안은 많은 장애물을 만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피스로스는 "따라서 달러의 단기 방향은 세제안 관련 머리기사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고, 또 다음 연준 의장에 의해서 영향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이날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장 직함으로 발표에 나서, 핵무기를 대상으로 한 협상을 안 벌일 것이며 미국은 북한의 핵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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